2024년 10월에 읽고 쓴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딸아이가 포카를 사야된다고 해서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책 2권을 샀다.
종이책은 오랜만이다.
한동안 리디북스에서 전자책만 사다가... 딸아이에게 보여줄 요량으로 책을 샀다. 전자책은 핸드폰으로 읽는데, 책을 보는게 아니라 핸드폰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까봐 ㅋㅋㅋ
책을 사서 책장을 넘기는 맛은 특히 좋다. 그게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책장을 넘기는 맛은 기가 막히다.
눈에 술술 들어와 책장이 빨리 넘겨지는 책이 있고... 샀으니 잘 안읽히더라도 억지러 억지러 책장을 넘기는 책이 있다.
이번에 2권을 샀는데, 하나는 '지도로 보야야 보인다'라는 책이고, 하나는 '인생은 순삭이다'라는 책이다.
'지도로 보야야 보인다'라는 책은 술술 읽히지 않는다. 지라학 책은 나랑 안 안맞나보다. 예전에 지인이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지리의 힘'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소개해줬는데...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초반에는 책장이 잘넘어가다가 중반부터... 잘 읽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지도가 같이 있으면, 좀 괜찮으려나....해서 샀지만... 역시나 잘 읽히지는 않는다.
술술 잘 넘어가는 책은 역시 에세이다. 최근 손흥민이 쓴 책도 잼있었고, 이번에 소개할 야구감독 김성근이 쓴 '인생은 순간이다'라는 책도 책장이 잘 넘어간다.
이 책은 책장이 잘 넘어가도록 유도하는 장치도 꽤 된다. 각 장마다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문장을 한페이지에 다시 넣어서... 볼 필요가 없이 그냥 넘기는 장도 많다.
아무리 에세이라도 내용이 마음에 와닿지 않으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즉, 글이 좋다는 말이다.
이 에세이는 인생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말하는 자기개발서의 일종이다. 자기개발서는 10년전쯤 많이보다가... 최근에는 잘 안봤는데... 이 책은 내용이 특별한다.
읽지는 않았지만, 서점에는 가끔 들려보면, 힘든삶을 위로하는 책 제목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성공은 100% 노력이다.' 라는 책 문장이 잘 말해줄거라 본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에 대한 비난의 말을 유튜브에서 많이 들었다. 사회의 부조리를 청춘이라는 말로 돌려보리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버리는 무책임한 책이라고.
한국의 문화는 사회의 부조리로 인한 피해를 '개인이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책임을 돌려버리는 무책임이 만연하다 라는 말에 한참을 공감했더랬다. 지금도 그말에 공감한다.
그러한 관점을 유지하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무조건 노력하라'라는 다른 관점을 개인의 인생사를 엮어서 설득하고 있다. 역경을 만나 극복하기를 그만둘 것인가? 맞부디쳐 이겨낼 것인가? 그만두는 사람은 실패자다. 라고 명확히 정의한다.
학생때 개인의 노력으로 일군 성공신화(현대, 대우)를 읽다가... 실패해도 된다, 쉬어가도 된다. 목표가 없어도 된다.. 라는 위로하는 책을 읽다가... 오랜만에 다시금 성공하려면 미친듯이 노력해야 한다. 로 돌아온 느낌이다.
위로의 말들이 쏟아지는 현재 에세이집들 사이에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기기 위해서는 룰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김성근 감독의 말은 신선한 충격이다. 그렇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과 '룰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는 것은 엄연히 다르지.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성공하는 삶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엄연히 공정하다고 사회적으로 인정된 '룰'안에서의 성공을 말하고 있다.
리더란 어떠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프로에 세계에서는 이겨야 한다. '룰'안에서 이기기 위한 모든 행위는 정당하다. 조직의 리더는 냉정해야 한다. 사람을 자르라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쓸모를 파악하고, 생각하고, 배치할 줄 알아야 한다. 냉정해 질때는 (개인능력이 뛰어나든 떨어지든) 팀웍을 해치는 사람은 쳐내야 한다.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은 자르는게 아니라, 능력을 키워주고, 발휘할 수 있는 곳에 배치는 하는 것이다.
리더는 냉정해야 하며,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언뜻 배치되어 보이지만, 김성근 감독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굉장히 조화로운 말이다.
능력을 키우는 그 과정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내가 직접 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코치해 나가는 것.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다니는 회사의 대부분은 경력직이다. 가르치며, 성장하기를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지 않는 사회.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신입을 뽑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경력직과 사람을 키우는 것이 조화를 이룰 수는 없는 것인가?
나는 내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적절한 방법으로 이끌고 있는 것인가? 자체평가 하자면, 방향은 맞지만, 적절한 방법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책을 소개하는 글로 시작했지만...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다.
결론은 이 책 잼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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